아날로그: 어 헤이트 스토리.(Analogue: A Hate Story) -★★★★

"25세기에 지구에서는 첫 번째 성간 콜로니를 만들기 위하여 먼 우주로 세대우주선을 출항시켰다. 하지만 이 우주선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채 연락이 끊기고 사라졌다.

수천 년 후, 마침내 이 우주선이 발견되었다.

발랄한 AI 조수들의 도움을 받아 죽은 탑승자들의 기록을 읽고 무궁화호의 마지막 세대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비밀을 파헤쳐라!

두 명의 메인 캐릭터, 다섯 개의 엔딩. 미스터리에 트랜스휴머니즘, 전통적 결혼관, 고독과 코스프레가 합쳐진 음울한 분위기의 비주얼 노벨."

주: 이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입니다.


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추천받아서 한 게임이고, 스팀 세일기간에 냅다 질러버렸습니다.

그리고 한참 잊혀져(...) 있다가 최근 들어 한국어 번역이 나왔다는 말에 갑자기 삘받아 하게 되었죠.





일단.

게임은 두 가지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터미널 그리고 로그. 터미널은 마치 도스마냥 직접 명령어를 입력하죠. 그리고 로그 화면은 AI와 함께 무궁화호에 있었던 일을 로그를 빌려서 파헤치게 됩니다.

1. 로그를 이용해 과거를 파헤친다는 건, 직접적/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게 되는게 아니라 주관적이고 간접적인 시선, 그것도 남의 시선을 빌어서 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제약, 즉 로그 작성자의 주관에 따라 내용이 좌지우지되는 것이 있습니다만, 숨어있는 이야기라던가 뒷사정, 그리고 무엇보다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죠.

이 게임에서는 이게 정말 밀도높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머릿속으로 그리는데 딱히 어려움이 있지 않더군요.

거기다가 꽤 긴장감 넘치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시간이든 적이든 누군가 플레이어를 쫓는 것도 아닌데 긴장감이 흐릅니다.


2. 터미널 화면은 문자 그대로 명령어를 입력하는 장면입니다.(...) 딱히 설명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군요.


3. 그리고... 한국에서 나왔다고 해도 바로 믿을 정도로 한국적입니다. 정말로. 만드신 Christine Love 이분의 내공이 엄청나다는게 바로 느껴지더군요.


4. 한국어화. 이건 정말 신의 한수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단순히 '한국어 옵션/패치' 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를 했다고 해야 할까요. 번역은 제 2의 창작이라는데, 그걸 극명하게 보여줬습니다.


5. 간단히 평가를 하자면,

 그래픽: AI 디자인은 미려하고 모에합니다. 모에해요. 중요해서 두 번 말했습니다. 그 외는 간결한데 꽤 괜찮네요.
 사운드: 브금(BGM) 만 있는데, 분위기에 잘 녹아 들어갑니다.
 컨트롤: ....딱히 컨트롤이 중요한 게임이 아니네요. 다만 명령어 입력은 호불호가 갈릴 법 합니다.
 스토리텔링: 최곱니다. 스토리나 배경 설정만이 좋다는게 아니라, 잘 짜놓은 스토리와 배경이 게임과 하나가 되었죠.



이 게임은 단순히 '재미' 만을 위한 게임은 아닙니다. 어드벤처 게임이 그렇듯이 한번 클리어를 하고 도전과제 다 모으고 하고 나면 플레이가 귀찮아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반드시 한번쯤은 해봐야 할 게임입니다.

구매할 방법도 여러가지니까 꼭 한번은 해보세요.


덤: 1회차 플레이때 조작 미스가 아닌 이상 2번 엔딩이 안 나오면 사람도 아닙니다.



엔딩 보고 난 감상.

미리니름은 가립니다.



미리니름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누르지 마세요




1. 잔약신부의 마지막 일기를 보고 잠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눈물이 나더군요.

2. 엔딩을 보고.. 그저 현애를 꼭 안아 주고 싶었습니다.

3. 잔약신부의 이야기가 메인이지만, 그 외에 그 당대를 살아가던 여인들의 이야기가 쭉 나옵니다. 그러면서 여러모로 안타깝더군요. '여자' 는 그저 남자의 보조나 하고, 아들만 낳으면 끝이라는 전근대적인 이야기가 얼마나 잔인하고 강압적인지..

4. 생각해 보니 더 무서운게, 제2, 제3의 잔약신부는 지금까지 있어 왔고, 지금도 매우 비슷한 예가 우리 주위에 있겠죠. '어쩔 수 없다' 를 외치는 제2, 제3의 허민정은 말할 필요도 없고.

5. 하지만 어째 현대 여성 인권이 정말 좋아졌는가? 를 놓고 보면 글쎄요.
고등학교때 알던 여자아이가 Discriminate(차별) 이라는 글을 써놓은 걸 보고 왜 하필 그 단어냐? 라고 물어봤더니 이런 답이 오더군요.

"남자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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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잿달 2012/10/02 03:41 # 삭제 답글

    엔딩 1~4 보고 왔습니다. 현애찡...

    Pale Bride와 잔약신부의 어감의 차이는 엄청나네요 참.
  • Allenait 2012/10/02 12:23 #

    그러게요. 그 어감차이가 그리 클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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