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김정은 사진 실린 노동신문으로 구두 쌌다 구속" - 연합뉴스
역시 신정정치인 그 동네 답군요. 저런 행동을 했다고 해서 범죄가 성립된다는거 자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죠.
아무튼 이걸 보니 이런 일화를 본 기억이 떠오릅니다.
탈북 외교관 고영환의 수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에 이와 좀 비스무레해 보이는 사건이 있습니다. 본 적이 좀 되어서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지만 큰 틀에선 아마 같을 겁니다.
이 때가 정확히 언제인진 기억은 안 나는데, 김부자 세마리 신격화는 그때나 지금이나 같을테니 웜비어는 자기가 모르고 한 행동이 또라이 동네에선 명을 재촉하는 일이 될 줄은 전혀 몰랐겠죠.
역시 신정정치인 그 동네 답군요. 저런 행동을 했다고 해서 범죄가 성립된다는거 자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죠.
아무튼 이걸 보니 이런 일화를 본 기억이 떠오릅니다.
탈북 외교관 고영환의 수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에 이와 좀 비스무레해 보이는 사건이 있습니다. 본 적이 좀 되어서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지만 큰 틀에선 아마 같을 겁니다.
어느 날 아프리카 모 국의 대사가 김일성과 만나는 중요한 회담을 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왔다. 평양에 도착해서 호텔 방에 짐을 풀다가 구두가 구겨진 것을 보고 옆에 있던 신문을 구겨서 구두 안에 넣어 구겨진 것을 폈다.
문제는 그 신문은 로동신문이었다는 것이고, 더 큰 문제는 호텔 관리직원이 나중에 청소차 그 방에 들어가서 로동신문이 구두 안에 찌그러져 있는 장면을 봤다는 것이다.
호텔 직원은 바로 당에 보고했다. 그러자 당에서 노발대발을 하면서, 이를 처리하라고 당 지도원을 보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당 지도원은 대사가 묵고 있던 호텔 방으로 가서 구두에서 신문지를 꺼내면서 화를 뿜어냈다.
"당신 도대체 뭔 짓을 하는건가? 어찌 감히 민족의 령도자인 수령님의 귀한 사진이 실린 신문을 그렇게 마구 구겨서 더러운 구두 속에 밀어넣었나? 이건 용서받지 못할 범죄다. 이제 당신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 대사는 처음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며 이해를 못 하다가, 잠시 후 고작 신문지 몇 장 구긴거 갖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고 화를 냈다.
"지금 고작 신문지 하나 구겼다고 이러는건가? 우리 나라에선 대통령 사진이 실린 신문지를 찢든 구기든 아무런 상관을 하지 않는다. 거 무슨 원칙이네 강령이네에 걸어 처벌한다는데 어디 한번 맘대로 해봐라. 내가 외교관인데 뭐 어쩔거냐? 난 회담이고 뭐고 상관 없이 당장 내일 첫 비행기로 베이징에 돌아가겠다! 그리고 베이징에서 신문지 한 장 때문에 이런 모욕을 당했다고 외교가에 퍼트리겠다!"
이리 말을 하고 당 비서를 쫓아낸 다음 문을 닫아버렸다.
나(고영환) 는 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호텔로 갔다. 그리고 당 비서와 지도원 등을 만나 자초지종을 들었다. 그때까지도 당 지도원은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 있었다. 난 그들이 한심했다.
"저 사람이 조선사람(북한사람)이요? 저 외교관은 중요한 회담 때문에 수령님을 만나러 왔는데 이렇게 되면 회담에 참석하지 않게 될 것이고, 그러면 수령님이 어찌된 영문인가 문의하실텐데 그러면 그때는 어떻게 할 거요?"
그러자 당 지도원과 비서는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며 울상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한 다음 그 방으로 가서, 화가 난 대사를 설득하여 간신히 구워삶는데 성공했다.
화를 누그러뜨린 대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평양에는 제 정신 아닌 사람들만 가득한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보니 당신같은 사람도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그리고 다행히 회담은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되었다.
이 때가 정확히 언제인진 기억은 안 나는데, 김부자 세마리 신격화는 그때나 지금이나 같을테니 웜비어는 자기가 모르고 한 행동이 또라이 동네에선 명을 재촉하는 일이 될 줄은 전혀 몰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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